병이 예뻐서 맥주를 세 병 마셨어요(웃음) 오윤순씨가 유스카스가 놓인 병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병에 꽂혀있는 유스카스는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 키우기 편한 식물이다. 물론 이 역시 그녀가 실패를 거듭하며 찾아낸 식물이다. 전직 유치원 교사로, 현재는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오윤순씨는 아이들이 자는 시간이면 새벽 3시, 4시까지도 페인팅을 한다. 그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취미 생활이라고. 집안 구석구석 분할 페인팅이 돋보이는 집은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녀는 페인팅뿐만 아니라 가구 리폼도 즐겨 한다. 새로운 것을 사기는 쉽다. 하지만 가구를 리폼하는 것은 여간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힘들다. 가구를 옮겨오고 그에 어울리는 용도를 찾아내 만들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든다. 그래서 그녀 집 베란다에는 때때로 많은 물건들이 오랜 시간 놓여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는 어느 곳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한정판 소품이 된다. 누군가가 버리고 간 CD장은 다리를 붙여 미니 벤치로, 여러 개의 공간박스는 문을 덧대어 수납장으로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공간 곳곳 스텐실을 사용해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거실 화이트와 그레이를 베이스로 한 거실은 공간박스를 활용한 영국국기 수납장과 CD장을 활용한 벤치를 더해 재치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오윤순씨가 전하는 팁은 “작은 소품부터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인테리어를) 많이 보세요.” 셀프 페인팅을 해보고 싶다면 일단은 연한 색으로 시작해보라. 페인팅은 분위기 전환하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실패 확률 역시 높다. 색을 잘못 선정하면 가구부터 벽지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처음엔 얼룩덜룩해 보여도 2~3회 덧칠하면 완성도 높은 페인팅이 가능하다. 셀프 인테리어는 잔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간 구석구석 가구 하나하나에도 많은 이야기가 쌓여간다. 셀프 인테리어의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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